코로나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배달 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 시장 규모는 약 2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배달 시장이 커짐에 따라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초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배달 음식 이용자 1인당 평균적으로 연간 약 11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 증가로 인한 쓰레기 발생에 대한 대책은 뚜렷하지 않다. 음식 등의 배달도 커다란 의미에서 생활물류로 포함되는 시점에서 이제 배달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물류 솔루션으로 이해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애초에 음식 배달 서비스를 진행함에 있어서 용기를 다회용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잇그린은 배달용 다회용기를 공급하며 친환경 생활물류를 현실화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리턴잇'이라고 불리는 잇그린의 친환경 생활물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리턴잇 비즈니스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턴잇 딜리버리다. 먼저 리턴잇 비즈니스는 오피스 점심 정기 배송이나 구내식당 도시락 등 일반적으로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곳과 장기 계약을 맺고 다회용기를 공급하는 서비스다. 현재 삼성웰스토리와 삼성에스원, 휴세코, 푸딩 등 다양한 기업에서 리턴잇 비즈니스를 적용하고 있을 만큼 고객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핵심 경영가치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가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생활물류서비스인 리턴잇 비즈니스는 기업 고객들의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잇그린은 리턴잇 비즈니스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 경영 환경 성과에 반영할 수 있는 정량적 데이터를 분석,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들은 친환경 마케팅 뿐만 아니라 ESG 평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개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리턴잇 딜리버리의 경우 더욱 반향이 크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과 같은 배달 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실제 배달의민족을 통해 진행된 서비스 상에서 잇그린의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을 통한 잇그린 딜리버리 서비스는 서울 강남구와 관악구 일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가 앱 메인 화면에서 다회용기 주문 배달 배너를 누르면 주소지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한 음식점 목록을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는 형태다. 배달의민족은 잇그린 딜리버리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서비스 권역을 올해 안으로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가성비 물류 솔루션으로서 잇그린 딜리버리가 가지는 특이점이 있다. 가성비라고 한다면 단편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하는데 단기적으로만 볼 때 잇그린 딜리버리 서비스는 일회용기 사용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잇그린의 다회용기 생화물류 서비스는 가격 이외의 측면에서 충분히 가성비 솔루션이라고 불릴 만 하다. 바로 편의성을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잇그린 딜리버리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의 한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분리수거를 위해 하나하나 모두 씻고 말리는 작업을 해야 해 귀찮을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는 신기해서 잇그린 딜리버리를 사용해봤지만 쓰다 보니 따로 치울 필요도 없고 사용한 후 씻지 않고 그대로 용기를 백에 넣어 내놓기만 하면 돼 오히려 편리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물류 솔루션이 자세히 보니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가성비 솔루션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잇그린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이전과는 달리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관심이 실제 소비 성향에도 전달되는 만큼 잇그린의 솔루션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물류신문
